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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 족발이나 먹으러 가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늘 그렇듯이 연락이 오지 않으면 잘 나가지 않습니다.
공덕역에 족발을 먹으러 가자더군요.
공덕까지 가서 족발이라...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불렀으니깐 가봅니다.
가는 길에 검색해보니 꽤나 유명한 족발골목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전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20년쯤 전에 한번,10년쯤 전에 한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던데 초행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시장 중간에 골목마다 족발집이 있다고 해서 시장을 한번 둘러봤는데 딱히 눈에 뜨이는 데는 없었습니다.
야채가 개 옆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지인은 소문난 집을 가려고 했는데 한방족발 사장님의 부름에 넘어갔습니다.
방문한 한방족발
사실 둘다 호객행위에 약해서 부르면 잘 따라갑니다.
골목은 긴데 이 골목에 족발가게는 두 개뿐이 없더군요.
물론 다른 골목에도 족발가게는 있습니다.
지인의 말로는 끝없는 혈투의 결과로 몇개 안 남은 가게가 다른 가게들을 인수했다더군요.
그럴듯한데 믿지는 않습니다.
메뉴판과 가게전경 한번 찍어봤습니다.
둘이와 서 호쾌하게 족발 대짜리를 시키려는 지인을 간신히 말려 소짜리를 시켰습니다.
미린다를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오랜만에 마셔봅니다. 미린다.
미란다 아니고 미린다입니다.
김치와 순대 순대는 서비스로 주시나 봅니다.
무난한 기본찬
족발
순댓국이 마지막으로 나와서 다 같이 한번 찍어봤습니다.
족발 맛있습니다.
요새 애매하게 맛없는 족발집이 많은데 오랜만에 맛나게 먹었습니다.
순대도 맛있고 족발도 야들야들하니 맛있습니다.
한데 양이 너무 많습니다.
둘이 먹기는 무리였습니다.
최소 3명은 와야 소자를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식 남기는 걸 선호하지 않는 터라 최대한 밀어 넣고 있는 와중에 우연히 옆 테이블을 봤습니다.
옆 테이블에 어느 분이 순댓국을 시키셨는데 수육과 순대가 서비스로 나오더군요.
둘이라면 그게 훨씬 나아 보였습니다.
근데 근처 살면 모를까 멀리서 족발골목까지 와서 순댓국을 먹긴 좀 애매할 것도 같습니다.
결국 다 못 먹고 조금 남겼습니다.
많이 남겼으면 포장을 했을 텐데 그러기는 좀 애매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각각 다른 곳에 사는 4명 정도로 만나서 먹기에는 몹시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3명이 적당할 것 같긴 한데 4명이어야 막국수까지 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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