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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예매시간은 11시였는데 10시 55분부터 줄을 서서 11시부터 표를 배분한다고 합니다.
시간이 애매해서 근처 돌아다니다 줄을 섰습니다.
예매할 때도 본인 외에는 안된다고 했는데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사실 저도 기다리면서 실랑이하시던 분을 봤습니다.
관람시간은 11시~12시 1시간인데 11시부터 표를 분배하면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관람 티켓입니다.
스티커는 손에 붙이라더군요.
이건희 컬렉션은 국내 작품 1,369점, 국외 작품 119점인데
이건희 컬렉션에서 주를 이루는 20세기 초반에서 중반까지
한국 근현대 작품 중심으로 50여 점의 대표 작품을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설명에 그렇게 쓰여 있더군요.
한 번에 사람이 몰려들어갔던데 전 운이 좋게도 앞에서 두 번째로 줄을 서서 일찍 들어갔습니다.
제 뒤에 사람이 많아서 슬쩍 흝어본다음 눈에 가는 작품들 위주로 자세히 봤습니다.
천경자 화백은 위작 논란으로 이름만 알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개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중섭 화백의 황소는 교과서에서 봤던 기억이 나서 찍어 봤습니다.
이 그림은 이상하게 눈이 가더군요.
그래서 좀 오래 봤습니다.
무지하게 큽니다.
이 그림도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본거 같습니다.
그냥 역동적인 말이구나 하고 봤습니다.
실수로 이름을 안 찍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다 우연히 다른 그림을 봤는데
말 그림만 그리는 분인 줄 알았더니 아니더군요.
이 그림은 검색하다 우연히 봤는데 느낌이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실물을 한번 보고 싶더군요.
가장 눈이 가던 그림입니다.
여러 번 보기도 했고 좀 오래 봤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고 그냥 마음에 들었습니다.
로봇이 움직이면서 그림을 설명해 주더군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이 따라다니더니 나중엔 혼자 다니기래 잠깐 따라다녀 봤습니다.
그림 설명을 보니 1928년에 파리 유학 중 친구를 그리셨다는데 그 시절에 프랑스 유학이면 집에 여유가 좀 있으셨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조각 작품은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깎는 건지...
이런 그림은 정말 모르겠더군요....
한 시간은 생각보다 여유가 있었습니다.
보시는 분에 따라 부족한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그림 보기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시관도 넓은 편이고 관람하기 쾌적했습니다.
미술관에서 인원과 시간 조절을 한 거겠죠.
대락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액자의 모양이 다 다르던데 예전에 "갤러리 페이크"만화에서 그림에 맞게 액자를 맞춘다는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관람평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전시한 모든 작품이 대단한 작품일 텐데 사실 크게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냥 슥슥 지나쳐서 한번 보고 설명을 보면서 한 번 보고 그러다 눈이 가는 작품이 있으면 한번 더 보고 그랬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낙서 같은 그림도 있었고 추상화 같은 건 도저히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만화나 영화를 보면 어린 시절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 나중에 보면 유치하기도 하고
예전에는 별로였던 것들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보는 시각의 차이일수도 있고 보는 눈이 달라져서 그렇기도 하겠지요.
미술도 그런 걸까요?
시간이 될 때마다 여러 미술전시회를 가볼까 합니다.
보다 보면 뭔가 달라지는 게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나중에 이 글을 다시 보고 편협한 시각에 부끄러워지면 좋겠습니다.
간 김에 이 전시까지 보고 오려고 했는데 피곤해서 그냥 왔습니다.
만약 이건희 특별전 취소표가 나오지 않아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이 전시를 봤겠죠.
시간이 되면 다음에 가서 볼 생각입니다.
전시를 다 보고 밥이나 한 끼 먹고 오려고 했는데 비도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그냥 집에 왔습니다.
비만 오면 우산을 하나 사서 슬슬 걷는 것도 좋은데 바람에 우산이 뒤집히는 걸 봐서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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