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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볼일이 있어 남대문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언제나처럼 서울역에서 내려 슬슬 걸어갔었죠.

 

예전에는 지하차도로 갔어야 했는데 어느새 담장이 생기고 인도가 생겼더군요.

 

남대문을 지나 걸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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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도 숭례문 파수의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파수의 식이란 말은 몰랐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갔을 텐데 약속시간도 여유가 있던 터라 끝까지 보고 갔습니다.

 

남대문시장에서 만난 지인은 닭곰탕을 먹자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음식은 아닙니다.

 

닭곰탕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음식을 밖에서 먹는 건 별로 안 좋아합니다.

 

밖에서는 집에서 해 먹기 힘든 음식을 먹는 걸 선호합니다.

 

닭곰탕은 그냥 닭 사다가 끓이면 되는 건데...

 

소싯적에 남대문을 뻔질나게 다니면서도 닭곰탕 먹으려는 한 번도 안 갔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닭곰탕집으로 갔습니다.

 

집에서 해 먹는 것과는 다르다며 주장을 했었고 본인이 산다는데 한번 속아준다는 생각으로 따라갔습니다.

 

오래된 가게입니다.

유명한 가게라 존재는 알고 있었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손님은 많지 않았습니다.

 

메뉴판이 운치 있습니다.

여기 통닭은 구운 닭이 아니라 물에 빠진 닭이라 합니다.

 

궁금해서 가게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이런 통 좋아합니다.

차마 닭곰탕을 시키긴 그래서 닭고기를 시켰고 지인은 고기백반을 시켰습니다.

사실 추측입니다.

사진을 보니 제 쪽에는 밥이 없길래 닭고기를 시킨 거 같습니다.

닭고기가 1000원 싸니깐 밥 뺀 가격일 겁니다.

아마 맞을 겁니다.

 

맛은 솔직히 조금 놀랬습니다.

 

국물이야 그냥 닭국물 맛인데 고기도 맛있었지만 특히 쫀득한 껍질이 예술이더군요.

비결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노계를 사용해서 그렇다고도 하고 익은 후 건져서 선풍기에 식혀서 그렇다고 하기도 하더군요.

진실은 잘 모르겠고 시험해볼 용의가 없으니 앞으로도 모를 겁니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을 해 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닭곰탕에 대한 편견을 지우게 됐습니다.

 

크게 반성을 했습니다.

 

소주를 부르는 맛입니다.

 

요샌 남대문에 갈 일이 없는데 다음번엔 통닭을 먹으러 조만간 방문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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